일상예술창작센터와 문화연대는 홍대 프리마켓, 연남동 마을시장, 인디밴드 클럽 "빵" 등을 최초로 기획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지금의 다이내믹한 홍대 스트리트를 구현하는 데 크게 일조한 문화예술 기반 지역 활동가 그룹이다.
일상예술창작센터와 문화연대는 홍대 지역이 상업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났고,
본래 거점공간에서 4차례나 이주해야 했다. 처음 그들은 프리마켓이 열리는 홍대 예술의 거리 근처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다가 높아진 임대료로 인해 홍대입구역 근처로 이사했고 거기도 임대료가 올라 다시 연남동으로 이사했다.
이 이주경로는 홍대 권역의 확장경로 및 임대료 상승 확산 경로와 동일하다.
홍대 지역을 살리고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의 피해자이자,
스스로 젠트리피케이션 발생의 원인 제공자이기도 하다는 생각에 고민이 깊어졌다.
일상예술창작센터와 문화연대는 사회적기업 아이부키와 함께 주거와 사무, 작품활동이 모두 가능한 거점공간을 직접 세우기로 했다. 소셜하우징을 통한 건축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10여 년 동안의 사무실 임대료가 총 1억 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임대료 부담에서도 벗어나고, 지역활동가가 삶의 터전에서 퇴출되는 불안감도 스스로 해결해보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자본과 건축사업 경험이 부족한 예술가 공동체가 자기 공간을 확보하여 지역활동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부지 매입부터 건축 기획, 맞춤형 설계, 건축공사 전 과정을 책임시행하였다.
공동체주택의 가장 큰 강점은 원하는 건축 아이디어를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다. 건축주 8명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4개월 간 20여건의 회의가 진행되었다.
3인 가구를 위한 주거공간과 1인 가구를 위한 주거공간이 모두 필요했으며 사무실 공간과 다양한 공유공간이 있어야 했다. 시행사 입장에서는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지만, 다사다난한 과정을 거쳐 다양한 특성의 건축주가 모두 만족하는 ‘따뜻한 남쪽’만의 디자인이 완성되었다. 같은 고민과 희망을 가지고 오랫 동안 함께 일해 온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 주택이라 가능한 일이었다.
‘따뜻한 남쪽’은 창작자와 문화예술 기획자의 월세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확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렇게 생긴 지속 가능한 지역활동 기반은 그들의 든든한 힘이 되어 줄 것이고
따뜻한 남쪽의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도 지역과 문화예술이 공존하고 발전하는 적극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