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대저택

슬기로운 반려문화 주택

캔자스대저택 사업 개요

  • 사업명
    캔자스대저택
  • 주소
    서울시 동대문구 장안동 444-2
  • 대지개요
    • 대지면적 280㎡
    • 건축면적 166.8㎡
  • 건물개요
    • 연면적 536.28㎡
    • 주차장, 근린생활시설 / 지상1층
    • 테라스 / 지상4층
    • 다세대주택 12세대 / 지상2~5층
  • 준공
    • 2021.03 준공
  • 참여
    • 자금 : HUG
    • 기획 : 아이부키 주식회사, SH
    • 설계 : ADO 건축사무소
    • 운영 : 아이부키(주)

도로시를 위한 맞춤형 사회주택

캔자스대저택은 1인가구로 독립한 도로시를 위한 맞춤형 사회주택입니다. 다양한 반려동물과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반려문화를 이야기하며 신나는 생활을 만듭니다.

직장인 도로시가 처한 어려움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와 강아지 토토는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도착한 오즈에서 온갖 모험 끝에 다시 캔자스로 돌아온다.
그렇다면 어른이 되어 1인가구로 독립을 하게 된 도로시를 기다리는 현실은 어떨까? 도로시는 독립을 해도 여전히 토토와 함께 살고 싶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살 수 있는 원룸은 구하기 힘들다. 게다가 출근 후 퇴근할 때까지 내내 혼자 있어야 하는 토토를 생각하면 출근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 1939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반려견 행동전문가 강형욱 훈련사도 1인가구에서 반려견을 키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많은 보호자들이 바쁘고, 혼자 살고, 외로워서 키운다는 걸 안다.”며 “키우지 말라”라고 강력하게 말하는 대신 혼자서도 개를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1인가구 비율은 지난 30년 사이 4배 가까이 증가하였고 1인가구의 반려동물 보유 비율도 매년 증가하고 있어 서울시의 조사에 의하면 2019년 서울 1인가구의 19.9%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키우지 말라”라고 하는 쉬운 말은 반려인에게도 반려동물에게도 해법이 되지 못한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 독립한 수많은 도로시와 토토를 위한 집을 짓고 싶었다.

전국과 서울의 1인가구 비율과 서울의 1인가구 반려동물 보유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것, 반려인에게 필요한 것

반려동물은 방에서 같이 살아도 사람과는 생활 영역이 다르다. 작은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은 거의 60cm 아래 영역에서 활동한다. 그런데 가뜩이나 좁은 원룸이나 투룸 형태의 도시 주택에서 가구와 문과 벽 때문에 반려동물의 공간은 더욱 옹색해진다. 게다가 사람과 반려동물은 아늑함을 느끼는 공간의 크기가 서로 다르다. 사람은 방에 들어오면 아늑함을 느끼지만, 반려동물은 자신을 엄폐할 더 작은 자신의 집이 필요하다.

산책 다녀오면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발도 닦아주고, 수집한 배변도 처리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동물들 눈높이에 작은 창이라도 있으면 좋겠고, 샤워장의 샤워기도 더 낮게 거치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도시 주택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 위해서는 이와 같이 더 섬세한 공간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

캔자스대저택의 반려동물을 위한 창 - 수납공간을 조금 덜 쓰면 반려동물의 눈높이에 맞춘 창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세대 평면을 두 가지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하나는 사람에게 익숙한 평면, 다른 하나는 반려동물이 눈높이에서 생각한 평면이다. 사람에게 돌아가는 공간은 조금 부족해져도 반려동물에게 그만큼을 내어줘 함께 살아갈 공간을 만들어주자고 생각한 것이다.

공간 그 이상의 해법

맞춤형 공간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전제지만, 이것만으로는 행복한 반려생활이 보장되지 않는다. 반려인은 출근하고 외박도 하고 여행도 가야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을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빈방에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의 생활은 피폐해지게 마련이어서 결국 왜곡된 행동으로 표현되고 반려인의 생활도 함께 불안해진다.

하지만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며, 서로가 가진 비슷한 고민을 논의하는 커뮤니티 환경이 만들어지면 각자가 떠안고 있었던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함께 모색할 수 있다. 출장 가면서 이웃에게 하루 맡기는 일도 가능하다.

캔자스대저택은 거주민 전체가 반려동물 커뮤니티 구성원이다.

좀 더 전문적으로 1층 근린상가를 운영할 입주민이 있다면, 다른 입주민 대상으로 출근이나 여행 시 탁아 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해 주는 조건으로 상가 임대료를 감면받을 수도 있다. 캔자스대저택 1층에 위치한 작은 상가인 캔자스큐브는 이러한 실험을 위한 공간이다.

성인이 된 도로시들이 독립하여 행복한 반려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반려문화에 대한 인식이 성숙해야 한다. 특히 임대주택에 반려문화가 스며들 때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도로시들이 자신의 창의적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여 우리 사회를 더욱 드높여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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