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부키 Social Developer

[보도] 아이부키, 홀몸어르신에 맞춤주택

2015.07.21 14:01 /

[사회적기업 123] 아이부키, 홀몸어르신에 맞춤 주택

도시생활형 임대주택 '원룸의 할배'로 매출 15억 달성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5.07.14 19:03:33

[프라임경제] 노인 관련, 우리나라는 두 가지 부분에서 OECD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바로 노인빈곤층 비율과 노인자살률이다. 지난 2011년 통계청이 발표한 노인 사망원인 통계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10만명당 79.9명이, 80세 이상은 10만명당 116.9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사회와 가족의 외면 속에 가난과 외로움과 싸우다 자살을 선택한 것이다. 때문에 노인들의 빈곤과 우울증을 해소하고 쉴 공간을 마련해줌으로써 소셜하우징의 새로운 유형을 제시한 '아이부키'에 더욱 시선이 집중된다. 도시생활형 임대주택을 개발한 사회적기업 아이부키(대표 이광서)를 만나봤다.  
 
지난 3월 금천구에 사는 홀몸어르신들이 월 평균 거주비용 5만2600~8만4300원의 도시생활형 임대주택에 입주했다. 
 

▲이광서 아이부키 대표. ⓒ 아이부키

햇빛도 들지 않는 지하·반지하·옥탑에 살던 노인들이 깨끗하고 이용하기 편한 공간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는 아이부키가 개발한 '원룸의 할배'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월평균 40만원의 생계지원금으로 생활하는 홀몸어르신이 지난 2013년 기준 서울 금천구 관내에만 500명 이상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화장실도 없고 빛도 잘 안 드는 반지하에서 생활하며 월 평균 거주비용으로 17만원을 부담하는 탓에 공공임대주택 신청도 어려운 형편이었다.
 
아이부키가 공급하는 어르신 맞춤형 주택은 16~23㎡의 원룸형 주택으로, 공용공간을 활용해 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마을공동체가 참여한다. 이 주택은 준공 뒤 서울시가 매입해 월 10만원 이하의 비용으로 홀몸어르신에게 제공하고 있다. 
 
아이부키는 지역사회 가장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주택을 제공함으로써 고용노동부로부터 지난 3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주거와 주인의 삶을 고민하다
 
아이부키의 첫 시작은 임대아파트에 방치된 작은 도서관을 주민 공동체 거점공간으로 활성화하는 것이었다. 
 
이 대표는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는 10평 이상의 작은 도서관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있는데 법적 기준에 따라 설치만 하고 이후 방치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이렇게 마련된 공간에 최적화한 공간 및 콘텐츠 운영 기획을 결합해 주민 활용도가 높은 작은 도서관을 변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부키는 '작은 도서관' 프로젝트를 통해 아파트 단지 내 문화공간을 조성, 전 연령층의 소통에 기여하고 있다. ⓒ 아이부키

현재 작은 도서관 8곳을 운영하고 있는 아이부키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소셜하우징 사업에 뛰어들었다.
 
소셜하우징은 정부기관이나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에서 부담할 수 있는 가능한 가격으로 공공 혹은 민간에 공급하는 주택 개발사업을 말한다. 
 
주문형 시대에 맞게 주거 분야에서도 주거 공간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수요자를 발굴하고, 그들에게 최적화된 건물을 디자인해 그에 따른 행정과 자금 조성 방법을 개발하는 일련의 과정이 아이부키의 작업이다. 우리나라 소셜하우징의 새로운 유형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주거(住居)와 주인(住人)의 삶을 함께 고민한다"며 "주거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수요자와 소통하며 맞춤형 공간을 디자인하고, 지방정부의 지역 예술인 간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거주민들이 공동체로서 지역에 융화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셜하우징 뛰어들며 매출 급 성장
 
사회적기업의 대부분은 수익창출의 고민을 안고 있다. 아이부키 역시 초기 사업에서 자금압박을 많이 받았다. 작은 도서관 사업은 인건비 수준의 수익만 발생할 뿐이어서 운영비 등 기타 비용을 지불하기 힘든 상황까지 몰렸다.  
 
이 대표는 "기업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전력을 다해도 살아남기 힘든데 사회적으로 좋은 일까지 해야 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털어놨다. 
 
마침 원룸의 할배 프로젝트인 맞춤도시형 생활주택을 개발하며 매출액이 급상승했다.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며 간간히 진행한 작은 도서관 인테리어 사업이 많은 도움이 된 것이다. 
 
실제로 아이부키의 지난해 매출액을 살펴보면 작은 도서관 사업은 3000만원으로 매출액의 1.9%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원룸의 할배 주택사업은 14억9800만원으로 아이부키 전체 매출의 93.7%를 차지한다. 
 

▲아이부키는 자원봉사·집관리를 하는 주민들이 이웃을 돌본다는 뜻에서 홀몸노인 임대주택에 '보린(保鄰)주택'을 공급했다. ⓒ 아이부키

이 밖에 자연에서 펼치는 어린이와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예술창작 캠프 '어린이 날다'로 3400만원, '아이부키 전자책 포트폴리오', '주민조직화 및 프로그램 운영' 등 기타 사업으로 3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매출상승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원룸의 할배는 성공사례를 인정받아 금천구에 10건의 추가 사업이 예정돼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대표는 "기초연금만으로 살아가는 홀몸어르신들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금천구, 한국사회투자, SH공사, 서울시 임대주택 등과 협업해 홀몸어르신 맞춤형 원룸주택을 개발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원룸의 할배 프로젝트는 소통이 절실한 어르신 맞춤형 디자인으로 기존의 관행을 탈피한 최초의 수요자 맞춤형 주택개발 사례"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예술가 맞춤형 주택 ‘따뜻한 남쪽’
 
아이부키는 '주거+일+협업'을 함께 할 수 있는 '시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시소 프로젝트는 지역문화 주체가 직접 주거와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한 첫 사례로, 값비싼 임대료 때문에 최소한의 활동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영세 예술가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주거와 활동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대표는 "예술가 공유주택은 지역 문화예술인의 정착과 창작의 안정화와 지역 활성화의 지속가능한 대안의 도화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부키는 비교적 빈곤 계층이 많이 사는 도시의 정체 지역에 저렴한 임대료를 찾는 예술가들이 몰리게 되고,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 문화·예술적 분위기가 생기게 되면서 도심의 중·상류층들이 유입되는 인구 이동 현상인 '젠트리피케이션'에 주목했다. 
 
이에 연남동 지역을 기반으로 마을시장·마을예술창작소·공방링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온 일상예술창작센터와 한국사회투자와 협업해 문화예술인 맞춤형 주택 '따뜻한 남쪽'을 개발, 예술가들을 모으고 있다.
 
따뜻한 남쪽은 건축과 회화,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따뜻한 남쪽이 완공되면 디자인을 통한 자연스러운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고, 영세한 예술가들이 셰어 오피스와 북 카페 등을 운영하며 지속적인 수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따뜻한 남쪽은 아이부키가 새로이 보금자리를 잡을 공간"이라며 "다양한 끼와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많은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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