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어그라운드 (HigherGround) 아이부키 인터뷰 프로젝트 3  이인현 

 

하이어그라운드(HigherGround)는 아이부키 반려문화주택 캔자스대저택 1층에 위치한 카페 겸 바다. 반려문화를 테마로 하여 23년 3월 운영을 시작했으며 한적한 골목길에 DJ파티와 플리마켓 문화행사를 기획하여 장안동 반려견 산책길에 꼭 들러야 할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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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이어그라운드에 오기까지

 

안녕하세요, 아이부키 이인현입니다.

안녕하세요, 하이어그라운드 한윤희입니다.

 

윤희 님은 보통 자신을 어떻게 소개하시나요?

저를 소개할 일이 많지는 않은데 손님들이 종종 전에는 어떤 일 하셨냐고 많이 물어보죠.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제가 초중고에 배드민턴 선수 생활을 했어요. 성인이 되어 운동을 그만두게 되었고 앞으로 무얼 해야 하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죠. 처음 시작하게 된 일은 레스토랑에서 커피와 칵테일을 제조하는 일이었어요. 친구가 일하는 칵테일 바를 놀러갔는데 바텐더라는 직업이 멋지고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이후로 칵테일을 더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했고요. 막상 해보니까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굉장히 자유롭지만, 그 안에 룰이 딱 정해져 있는 것도 좋았고. 칵테일 쇼할 때 플레어 연습하는 것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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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언제 오신 건가요?

더 전문적으로 많은 걸 배우고 싶어서 서울에 오게 됐죠. 그 후에도 칵테일 바에서 일하다가 음식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저는 외국의 펍처럼 밤에 식사도 하고 가볍게 술도 마시는 그런 걸 하고 싶었거든요. 일반 술집처럼 육포나 오징어 냉동 버팔로윙 튀겨주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음식을 내주는. 그래서 마지막으로 있던 데는 회사였는데 레스토랑 플러스 베이커리 사업을 하는 곳이라 거기서 10년 동안 많이 배우고 나오게 되었죠.

 

그러면 인생을 설명하는 키워드 3개만 뽑아보실래요?

1번은 사람, 일하는 동료, 손님 이 모두가 중요하고 결국 함께 가야하는 존재이니까요. 2번은 나. 제 자신을 좀 잘 가꾸고 돌아보고 또 관리하고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3. 건강. 건강한 정신과 육체에서 건강한 생각들이 많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들어보니 요가원에서 들을만한 대답인 것 같아요.

바꿀까요? 아니 그래도 그게 중요하니까.


장안동에서 지금의 하이어그라운드를 여시게 된 이유는요?

매장 알아보러 장안동에 처음 온건데 요즘은 사실 골목도 사람들이 알음알음 모이는 곳을 좋아하니까. 나만 알고 싶은 맛집 약간 이런 것처럼 아지트같이 운영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저는 오래된 주택이나 건물도 좋아하고요. 너무 시끄러운 번화가에 있지 않은 것도 좋았고, 또 아이부키라는 회사를 알게 되어서 내가 혼자 가게를 운영하지만 아이부키라는 회사와 같이 무언가를 만들어 나갈 게 하나둘씩 생기겠다 싶었죠.

 

일종의 파트너네요.
네, 그리고 아이부키에서 커뮤니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 그게 저랑도 잘 맞았고요.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이어가고 그걸 바탕으로 무언가를 이루는데 그게 다 커뮤니티가 기반이 돼야지만 가능한 거잖아요.

 

처음에 걱정은 안 되셨어요?

자신 있었어요. 여기를 멋진 장소로 만들어 보자. 이렇게 시작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내가 쌓아온 경력과 노하우, 이런 것들로 충분히 나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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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반려문화 카페&바를 운영하며

 

바가 위치한 곳도 캔자스대저택이라는 반려문화주택이고, 이 바도 반려문화를 환영하는 곳이죠?

반려동물 환영이라고 하니 초반에는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이 동네에 반려동물 갈 수 있는 데가 생각보다 없어서 처음에는 손님 10명 중 거의 한 7~8명이 반려동물이랑 같이 오시는 분들이었고요. 지금은 일반 손님분들이 늘어서 비율이 역전되긴 했지만. 여기가 중랑천도 가깝고 해서 산책 나가는 길에 많이들 들르세요.

 

사장님도 반려동물 있으세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 강아지와 함께 자랐고요. 서울에 왔을 때도 혼자 몇 마리랑 같이 있기도 했어요. 그런데 혼자서 케어하니 그 친구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해서 고향집에 데려다주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내가 준비가 안 되어있구나, 지금은 내 욕심으로 키우면 안되겠구나 싶어서 지금은 없습니다.

 

가게에 온 손님 중에 제일 기억나는 친구 있으세요?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동구. 너무 귀엽지 않나요? 사진이 실물보다 못 나왔는데 처음부터 꾸준히 자주 들러주고, 제가 반려문화를 주제로 한 공간은 처음이니까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이렇게 해보시면 어때요 이런식으로 팁도 많이 주시고. 동구가 항상 산책을 나갈 때 이 길로 나가거든요. 일주일에 네 다섯 번은 오니까 갈 때마다 동구가 무조건 들어와서 저한테 이쁨받고 가요. 정말 특별한 존재죠. 맨날 봐도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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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분들은요?

생각나는 건 캔자스대저택 입주민분들. 한 분은 패션계 쪽에 일하시는 분인데 저랑 파티도 같이 기획하고 디자인도 해주고 해요. 여기서 손님으로 만난 분들끼리 사업도 하시고요. 파티랑 플리마켓도 많이 도와주었고요.

 

파티는 어떻게 하시게 됐나요?

제가 여기서 DJ를 할 계획은 없었는데 DJ친구가 놀러와서 콤부차 먹으면서 이야기를 오래 했거든요. 여기 분위기가 좋은데 자기가 DJ 공부를 하고 있어서 가끔 여기 와서 틀어도 되냐 해서 그러라고 했죠. 그러다가 음악을 틀고 하다보니 파티처럼 여러 사람 모아서 해볼까요 이야기가 나와서 그렇게 7월에 첫 번째 파티를 했고, 이번 10월에 두 번째 파티랑 플리마켓도 같이 준비해서 하게 된 거죠. 그렇게 서로 재밌게 도와주고, 공간을 쓰게 해주셨으니까 저번에는 주택 안 테라스에서 같이 바비큐도 하고 그랬죠. 다 너무 감사해요.

 

반응은 어땠어요?

반려동물 수제간식 파시는 분은 2~3시간 만에 완판하시고, 쥬얼리 파는 분도 많이 파시고 주민분들이 되게 많이 오셨어요. 가게 앞에 빈티지 의류 일하는 친구도 의류 다 가지고 나와서 팔고. 엄청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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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더 높은 곳을 향해

 

이제 운영한지 7개월 정도 되셨죠? 잘했다 싶은 거랑 아쉬운 게 있다면 꼽아주세요.

잘한 거는 바를 만들어서 손님들하고 소통하고 좋은 관계를 많이 쌓았다는 거. 그건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 느낌이고요. 장안동에 와서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나게 되어서 참 좋았어요. 아쉬운 건 여전히 홍보가 부족한 거. 저도 신경을 많이 못 쓰기도 해서요. 그게 아쉽다.

 

앞으로 더 하시고 싶은 방향이 있나요?

저는 파티라고 해서 DJ가 음악 틀고 막 춤추고 술 먹고 이게 아니고 동네 주민이든 외부에서든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그런 걸 만들고 싶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공간을 통해서 만난 사람들이 이야기를 듣고 위로도 하고 하면서 결국에는 서로에게 보탬이 되는 관계를 만들고 싶어요. 작은 도움이라도 주거나 방향을 제시해주거나 그런 발전적인 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오면 좋겠어요.

 

반려문화와 같은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것도 같이 해내갈 수 있고요. 바 이름인 하이어그라운드가 스스로를 높이는 목표도 있지만 여기에 방문한 사람들 모두가 성장하는 높은 곳으로의 지향을 뜻하기도 합니다.

 

운영시간

월/수/목 11:30 ~ 23:30

금/토 11:30 ~ 00:00

일 11:30 ~ 22:00

매주 화요일 휴무

연락처 02-3394-4440

주소 서울 동대문구 천호대로 91길 57, 캔자스대저택 1층

인스타그램 @higherground.seoul

 

작성/사진 이인현

20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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