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는 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던 감정을 슬며시 보여주는 곳 사이에섬 요일바텐더 인터뷰 1편  - 피츠 F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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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캐와 부캐의 차이, 자기소개

피츠는 영어로 Fitz에요. 맥도날드의 맥처럼 누구누구의 자손이라는 뜻의 접두어인데, 어렸을 때 미국 소설가 피츠제럴드를 좋아해서 그 때부터 닉 앞에 피츠를 붙여왔어요. 나이가 있는만큼 당연히 본래의 직업은 따로 있어요. 한 직업에 오래 있다보면 사람들과 교류하는 방식과 폭이 한정적이 돼요. 지겨운 루틴이 생기는거죠. 요일바텐더는 그런 나의 생활에 새로운 자극과 변화를 주기 위해 시작했어요. 성격은 원만한 편인데, 별로 외향적이지 않아 사람을 많이 사귀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아마 바텐더 일이 나를 조금은 변화시킬 것 같아요.

2. 요일소개

저는 수요일을 맡고 있어요. 음악 매니아라 트는 음악에 신경을 쓰는 편인데, bar라는 환경을 고려하기는 하지만 취향 따라 선곡을 하는 게 많아 일반 bar의 음악 분위기와 좀 다르고 낯설게 느껴질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매주 선정하는 플레이리스트는 음악에 대한 열린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호기심을 가지고 들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리스트라고 생각해요. 클래식에서 월드뮤직, 팝까지 쟝르를 가리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인디음악과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가장 많이 틀고 있어요. 아직은 다가가는 방식이 서툴고 거친데, 좀 더 세련된 소통방식을 찾아서 음악을 들으며 술마시러 오는 손님도 만들고 싶어요. 어떤 주제든 대화는 잘 하는 편이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의 수요일이 되면 좋겠어요..

3. 추천하고 싶은 칵테일

용량 조절한 네그로니. 네그로니에 들어가는 캄파리의 맛이 강해서 호불호가 있는 칵테일인 것 같아요. 전 캄파리의 양을 좀 줄이고 감미가 있는 스위트 베르뭇을 좀 더 넣어먹는 것을 즐겨요. 그러면 강렬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절묘한 맛을 좀 더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적극 추천합니다.

4. 바텐더라는 일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bar라는 공간은 사람들이 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던 감정을 슬며시 보여주는 곳이란 생각이 들어요. 바텐더 자리에 서 있으면 손님들은 조금씩 취해가고 반면에 나는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고 있죠. 그러면 각 사람들이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와요. 재미 있어요. 사람들을 보는 게. 마치 매번 같은 단편소설을 새로 읽는 느낌이에요.

* 수요바텐더 피츠님이 3개월간 잠시 휴식기를 가지게 되었어요! 3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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