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주거비…'셰어하우스' 등 사회주택 뜬다 (2021.01.25)

청년층 중심으로 수요 이어져 노령층에도 대안
"다양한 형태 주거 모델에 지원 이어져야"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수도권 집값이 뛰면서 셰어하우스 등 사회주택이 부상하고 있다. 각자의 공간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어 주거비용 절감과 사회적 기능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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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리모델링한 공유주택 안암생활. (사진=연합뉴스)


4일 SK디앤디 부동산 매니지먼트 솔루션 기업 디앤디프라퍼티매니지먼트의 ‘공유주거 2020 트렌드 리포트’를 보면 2012년 130가구에서 시작된 국내 셰어하우스는 2024년 3만 5000가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셰어하우스는 거실과 커뮤니티 시설 등을 공동공간으로 공유하고 입주자는 각자의 방을 임차해 단독으로 사용하는 주택이다. 대체적으로 비슷한 크기의 원룸보다 주거비용이 저렴하고 공용공간을 통한 상호 교류로 커뮤니티가 형성할 수 있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져 왔다.

 

최근의 급격한 주거비 상승은 셰어하우스에 대한 관심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공개한 ‘1인 가구 연령대별 주거취약성 보완 방안’ 보고서를 보면 청년 1인 가구 10명 중 3명은 주거비로 월 소득의 30% 이상을 지출하는 주거비 과부담 가구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다양한 테마를 접목한 셰어하우스 형태의 청년임대 주택을 공급 중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역세권 청년주택 누적 공급목표는 6만 8000가구다.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료는 주변 시세에 비해 약 30% 저렴하다.

 

최근엔 반려동물 친화적 임대 하우스, 청년들의 창작·창업·예술 활동의 결과물을 판매·홍보할 수 있는 창업 실험가게 등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형태의 셰어하우스를 통해 테마를 살려 공급하고 있다.

 

고령자를 위한 주거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고령화 인구가 많은 일본에서 활성화됐으며 그룹리빙, 그룹홈 등 다양한 명칭이 혼용되고 있다. 개인 공간인 원룸 외에 주방, 거실, 화장실, 욕실 등을 공유하고 있다.

 

국내에도 실버하우징 형태의 임대주택이 공급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의 실버타운 이후 눈에 띄는 공급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지난해 정부는 고령자복지주택 1만 가구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실버하우징은 사별 후 혼자 사는 1인 가구 또는 현재 증가하고 비혼 인구가 나이 들 경우, 이들의 주거안정에 유익한 주택 유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주거비 상승으로 인한 청년·노인층의 빈곤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다양한 형태의 사회주택이 제공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프랑스와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는 각 나라의 상황에 맞는 셰어하우스가 많이 도입되고 있다”며 “청년들의 주거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매입형 임대주택 등을 대폭 지원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수정 (sjs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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