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인터뷰 3호] 나를 단련시키는 공간 (2021.05.21)

 

B1층 스튜디오에서 탄생한 엠딩이님의 프로필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해주실 수 있나요?

안암생활에 거주중인 엠딩이라고 합니다! 엠디 일을 하고 있어요. 닉네임도 엠디 일을 하고 있어서 엠딩이라고 지었습니다.

Q. 그래서 ‘엠딩이’님이시군요! 엠딩이님은 안암생활에는 어떻게 들어오게 되셨나요?

제게 안암생활은 첫 독립의 공간이에요. 방을 온전히 혼자 써본 경험이 없거든요. 안암생활에 들어오기 전에는 쉐어하우스에 살았었는데, 정말 ‘청춘시대’에서 나온 것 같은 공유주택이었어요. 그 때 무척 재밌었던 기억이 많아서, 이번에 성수에서 회사를 다니게 되어 성수와 가까우면서 공동주거도 가능한 공간을 찾다가 여기 안암생활을 알게 되었어요.

Q. 쉐어하우스에서 사셨었군요! 쉐어하우스와 안암생활의 차이점은 어떤게 있나요?

아무래도 쉐어하우스에선 여자 다섯이 사니까 편하게 쉬기는 어려웠어요. 혼자 방을 꾸미기도 어렵구요. 안암생활에 들어온 뒤로는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수도 있고, 제 취향대로 방을 꾸밀 수 있어 좋아요. 쉐어하우스의 장점이 있다면, 저는 혼자 있으면 에너지가 빠지는 타입이어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는 점이 좋았어요. 그래서 계속 공유 주택을 찾아다니는 것 같기도 해요. 하우스 사람들 중에 대학교 1학년부터 4학년 모두 있어서 서로 과제를 도와주기도 하고 수강신청을 할 때면 과목 추천해주기도 하고. 거실을 두고 좁은 방에 모여 앉아 술을 마시기도 하고 야식을 시켜 먹기도 하고. 진짜 ‘청춘시대’같죠?

 

1층 카페에서 인터뷰중인 엠딩이 님

Q. 특별한 경험이셨겠어요! 안암생활로 와서 엠딩이님께 바뀐 것이 있나요?

비싼 침구가 생겼다는 거요? (웃음) 방을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기분에 따라 침대 커버를 바꿀 수 있어 좋아요. 쉐어하우스에 살 때는 다 같이 지내고, 사람들이 다 제 방을 오며가며 볼 수 있다 보니까 그러기 쉽지 않았거든요. 제 취향을 방에 반영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안암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공간도 있으세요?

아무래도 공유주방을 많이 이용해요. 밥은 매일 먹는 거니까요. (웃음) 그리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생활가게에서 물건을 정~말 많이 팔았거든요. 생활가게 수익으로만 50만원 정도가 모인 것 같아요. 물론 제 직업이 MD여서도 있겠지만, 안암생활의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할 지 고민하고, 마트에 가서 장을 보다가도 ‘어? 이거 안암생활에 있으면 좋겠다! 편하겠다!’ 하는 게 있으면 사오게 되는 거 같아요. 직업 상 커머스 플랫폼도 자주 확인하다 보니 타임 핫딜이 올라오면 주문해서 생활가게에 팔기도 하구요.

Q. 엠딩이님이 바로 ‘그’ 엠딩이님이셨군요! 가장 특이했던 판매 품목은 뭐였어요?

‘놀러온 친구 전용 1회용 면도기’요. (웃음) 냉동과일도 진짜 잘 팔렸구요.

아 냉동과일! 저도 봤어요! 실패한 품목도 있으세요?

실패한 건 복숭아요. 냉동과일이 잘 팔리길래 냉동복숭아도 팔아보려고 처음 사봤는데, 생각보다 제 입에는 맛이 없더라구요. 이대로 팔았다가 구매한 분들이 실망하시면 안되니까 다섯 분께 무료로 제공해 드리고 피드백을 받는 이벤트도 했었어요.

Q. 엠딩이님이 안암생활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그럼 역시 주방일까요?

그쵸. 제가 수산물 MD거든요. 그래서 수산물은 특히 더욱 직접 시켜서 해먹어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손질도 해보고, 영상으로도 찍어보고. 나름의 데이터를 체득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많이 하는 요리는 회 필렛. 랍스타를 사다가 쪄 먹기도 해요. 회사 상품을 일부러 시켜먹어 보는 차원에서요. 요리라기 보다는 조리를 많이 하죠.

 

엠딩이 님의 방.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

Q. 엠딩이님의 안암생활에서 보내는 하루 일과도 궁금해요!

7시 반쯤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해요. 지하철을 타고 성수역에 도착해, 출근을 하면 제일 먼저 어제 매출을 살펴요. 오전에는 업무를, 오후에는 회의나 미팅을 주로 해요. 6시에 퇴근을 할 때면 신설동 이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저녁을 해먹죠. 이틀에 한 번은 장을 보는 것 같아요.

Q. 엠딩이님은 취미가 있으세요?

고정적인 취미는 없지만, 새로운 걸 하려고 노력해요. 최근에는 캠핑을 좋아해서 차박을 하기도 하고, 옥상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안암생활 등산 소모임도 다녀왔구요.

가끔 따릉이를 타고 집에서부터 한강까지 다녀오기도 해요. 자전거 도로로 가면 거의 한 번에 갈 수 있더라구요! 코로나 이전에는 서핑 같은 물놀이를 즐겨 했어요. 겨울에는 보드를 자주 탔구요.

Q. 엠딩이 님의 꿈, 목표, 미래에 대해 조금 더 듣고 싶어요.

항상 저에게 재미있는 일을 선택하고 싶어요. 돈보다도 재미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저는 MD가 되기 전에는 스마트스토어 창업을 했었어요. 동대문에서 의류를 사입해서 판매했거든요.

Q. 원래 파는 걸 좋아하세요?

몰랐어요 저도. 전공도 완전 다른 분야구요. 처음엔 지인 사업을 도와주면서 시작했는데 어느 새 제가 더 열심히 하고 있더라구요. 그 뒤에 MD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겨서 MD교육을 따로 받기도 하면서 꿈을 키워나갔어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민 엠딩이 님 방 창가

Q. MD말고 다른 재밌는 직업이 생긴다면 또 도전하실 계획이세요?

네. 더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또 해 보고 싶어요. 직업적인 목표 외에 그 밖의 목표가 있다면, 이번 달에 꼭 웨이크서핑을 배우러 갈거에요. 한강에서 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웨이크서핑은 배가 만들어내는 파도 뒤에서 서핑을 하는 스포츠에요.

Q. 와 웨이크서핑은 처음 들어봤어요! 웨이크서핑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취미로 하던 서핑을 코로나 이후에 못 하게 되면서 차선책을 찾던 중 알게 됐어요.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시는 거 보니 운동신경이 좋으신가봐요!

잘 하진 못하지만 재밌어요. 한 번 서핑하러 가면 물을 정말 많이 먹어요. 그 날은 서핑 뒤에 아무것도 먹지 못할 만큼 바닷물을 많이 먹어요. (웃음)

Q. 엠딩이님이 생각하는 서핑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서핑을 하면, 마치 날아가는 기분이에요. 파도를 타고 넘실넘실, 몸이 붕 뜨는 기분이요. ‘자유로움’이 느껴져요. 물도 정말 많이 먹지만, 3초 간 파도 위에 떠 있는 그 시간이 즐거워요.

 

 

엠딩이 님이 애정하는 공간과 소품

Q. 안암생활에 입주한 지 세 달 정도 되셨는데, 친구도 생겼나요?

등산 소모임을 함께 했던 분들과 소통하기도 하고, 지하 공간에서 만나면 음식도 나눠 먹곤 해요. 어느 날은 등산 모임에서 알게 된 분 한 분을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는데 피자를 먹고 가라고 하시는거에요! 가보니 다른 입주민분들도 계시더라구요. 피자를 함께 시켜먹으려고 모인 분들이었어요. 그렇게 풀이 커졌죠. 이렇게 오늘 안암즈 인터뷰를 참여하면서 눈누 님과 밍구 님도 알게 되었구요!

Q. 맞는 말이네요. 반갑습니다! (웃음) 어느덧 마지막 질문인데요, ‘안암’이라는 동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원래는 서울 본가 동네에 있다가 안암생활에 입주하면서 안암에 처음 오게 되었어요. 아직 잘 모르는 동네이긴 하지만, 첫 느낌은 조용한 동네! 입주 후에 돌아다녀 보니 곳곳에 활기가 가득한 동네라는 걸 알게 됐어요. 건물 앞에만 내려가도 사람들이 복작복작하고 성북천은 매일 산책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고려대학교 쪽도. 그리고 제가 아침마다 가는 신설동역 쪽도 출근길이면 복작복작 활기가 있어요.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엠딩이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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