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암호화폐 (2018.02.24)

비트코인·이더리움 가고 '3세대 블록체인' 뜬다

[편집자주] 1,2세대 블록체인도 잘 모르는데 이미 3세대 블록체인이 뜨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기술적 장점을 결합했다는 '3세대 블록체인'의 실체를 알아본다.

"1,2세대 블록체인 기술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3세대 블록체인 기술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박창기 거번테크 대표)

 

지난 8일 3세대 블록체인을 주제로 열린 '블록체인 3.0 컨퍼런스'에서 박창기 대표는 3세대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역설했다. 실제로 1세대와 2세대 블록체인 기술을 대표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한계를 극복한 3세대 블록체인 기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3세대 블록체인의 강점으로 △의사결정 기능 탑재 △지분증명방식(PoS) △뛰어난 거래처리 성능이 꼽힌다.

 

3세대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하기 위해선 1,2세대 블록체인 기술의 흐름을 먼저 파악해야한다. 2009년 세상에 나온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의 시초다. 1세대 블록체인의 특징은 다수의 사용자가 기록을 각각 저장하는 분산원장 기술과 금융거래 기능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한계가 있다. 비트코인은 당초 금융거래를 위한 기술로 개발됐기에 금융거래 등 한정적인 분야에만 활용이 가능하다. 낮은 확장성과 함께 느린 거래 처리속도, 합의 도출이 어려운 의사결정 시스템 등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2세대 블록체인 기술을 대표하는 이더리움이다. 2세대 블록체인의 핵심은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이다. 스마트 계약은 사용자간 계약을 프로그래밍을 통해 자동으로 실행시킨다. 계약을 집행하거나 신뢰를 제공할 제3자가 없이도 다양한 계약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가 프로그래밍을 통해 자유롭게 계약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게임, 커뮤니티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디앱(DAPP, 분산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할 수 있다.

 

이더리움도 여전히 숙제가 남아있다. 3세대 블록체인이 해소하려는 문제는 크게 △의사결정 기능 부재 △에너지 소모가 큰 작업증명방식(PoW) △트랜잭션(사용자간 거래 기록) 용량 제한 등 3가지다.

 

페이스북, 구글 같은 서비스 운영 주체가 없는 블록체인 생태계는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한 합의 도출이 어렵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은 합의를 도출하는 자체 의사결정 기능이 없다. 이로 인해 생태계 내부의 의견 대립이 커져 생태계가 분리되는 하드포크가 여러차례 일어났다. 지난해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캐시, 비트코인 골드로, 이더리움은 이더리움 클래식으로 분리됐다.

 

3세대 블록체인 기술을 표방한 에이다는 내부에 의사결정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상통화 소유자들은 생태계 발전 방향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에이다 등 3세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경우 1,2세대 블록체인에서 빈번하게 일어난 하드포크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빠른 시스템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채택한 작업증명방식(PoW) 합의 알고리즘은 채굴에 동원된 컴퓨터 연산능력에 따라 보상을 주기 때문에 뛰어난 보안성을 자랑한다. 하지만 고가의 컴퓨터와 엄청난 전력이 필요해 환경파괴와 자원낭비를 유발한다는 단점이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주요 가상통화 채굴 기업이 있는 아이슬란드의 경우 가상통화 채굴에 투입된 전기가 가정용 전기소비량을 뛰어 넘었다. 반면 퀀텀, 에이다 등 주요 3세대 블록체인 기반 가상통화가 채택한 지분증명방식(PoS)의 경우 가상통화 소유 분량 만큼 가상통화를 지급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이더리움처럼 막대한 전력소모를 유발하지 않는다.

 

1,2세대 가상통화는 느린 속도의 벽에도 부딪혔다. 2017년 초 10만건 미만에 불과했던 이더리움 트랜잭션은 4분기 58만9171건을 기록했다. 트랜잭션이 늘면서 거래 처리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일어났다. 이더리움에 앞서 나온 비트코인은 트랜잭션 급증에 따른 문제가 더 심각하다. 한정된 블록 크기 등 성능 제한으로 인해 거래수수료가 급증하고 거래 지연이 심각한 상황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경우 비자(Visa)카드보다도 거래 처리속도가 느리지만 대다수 3세대 가상통화의 경우 신용카드보다 빠른 처리속도를 보인다. 이더리움의 경우 블록 생성주기(생태계 내의 거래가 기록되는 단위)가 14초인 반면 3세대 가상통화인 이오스(EOS)는 3초에 불과해 훨씬 빠르게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1,2세대 블록체인 기술이 트래픽 폭증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3세대 블록체인 기반 가상통화들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다.

 

남궁민 기자 serendip15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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