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사회주택 12 (2021.09.21)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사회주택 12
2021.06.09 12:18 by 송소연 기자

 

 

삶의 기본은 주거에 있다. 부동산의 소유권이 없다고 해서 쪽방이나 고시원 같은 곳에서만 살아야만 할까? 좋은 주거환경에서 사는 건 인간의 최소한의 권리다. 일상의 재발견과 개인의 성장과 미래를 꿈꾸고, 느슨한 공동체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서울지역 사회주택 12곳을 소개한다.

 

소소한 즐거운 일상이 있는 집 '홍시주택'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홍시주택은 넓고 편안한 내 공간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고, 안심하고 지내며 작지만 확실한 행복한 만들어 갈 수 있는 곳이다. 홍시주택의 특징은 1인 가구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한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 입주 단계에서부터 홍시주택 입주자들의 의견을 모아 책맥카페, 영화관, 밥집, 독립서점 등 원하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퇴근 후 편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영화를 보는 평일 저녁부터 각자 친구들을 초대해 다 함께 고기를 구워 먹는 주말 오후까지 혼자 살 때는 느낄 수 없는 같이의 가치를 느껴볼 수 있다. 특히, 소정당협동조합원과 청춘삘딩 등 지역 청년이 손수 페인트칠한 '로운쌀롱'은 홍시인(홍시주택 입주민)과 지역 청년들의 아지트가 되고 있다.

 

1인 삶의 안정적 거처 '청운광산'

 

남쪽으로는 무궁화공원, 북쪽으로는 북악산, 서쪽으로는 인왕산, 동쪽으로는 청와대가 자리잡은 곳. 청운광산은 서울에서 일하며 생활하는 1인 가구 11명을 위해 종로구 궁정동에 지어 올린 집이다. 건축가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디벨로퍼인 서울 소셜스탠다드(3siot), 건축사무소 구보건축,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프래그먼트, 발효카페 큔, 아로마 공방 모호스페이스가 함께해 서울에서 꽤 살만한 집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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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 삶의 안정적 거처 '청운광산'.  ⓒtexture on texture

 

 

인왕산 수성동계곡 아래 '옥류림가'

 

옥같이 맑은 물이 구슬처럼 흐르는 곳인 종로구 옥인동. 옥인동은 옛 시대의 문화 예술인이 살던 마을로, 박노수, 윤동주 하숙집터, 이상의 집, 정선 집터, 인곡정사(겸재정선) 등 풍부한 역사 문화 예술 자원이 가득한 곳이다. 이곳 옥인동에서도 옥류림가는 이름 그대로 물 흐르는 소리가 옥구슬 구르는 소리같이 들리고 주변이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 위치해 있다. 최근 첫 입주자를 모집했고, 옥인동 지역의 역사문화예술을 통한 커뮤니티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속 가능한 주거생활 문화를 만들 예정이다.

 

트렌디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삶이 있는 '얼리브 홈'

 

얼리브는 젊은 창업가와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는 주거 서비스다. 합리적인 가격의 주거와 자기 계발, 네트워크킹을 할 수 있는 얼리브 홈과 함께 커뮤니티 공간 얼리브 라운지도 운영한다. 얼리브 홈은 남녀 공용 셰어하우스로 공용공간과 남성 침실, 여성 침실은 층 분리가 되어 있으며, 4가지 타입의 개인침실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해 서울숲, 소셜벤처 밸리의 접근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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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디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삶이 있는 '얼리브 홈'.  ⓒ얼리브

 

 

도심 속 호텔이 우리집 되다 '안암생활'

 

성북구 안암동 '리첸카운티' 호텔이 2020년 '안암생활'로 새롭게 태어났다. 122실 규모로 리모델링된 이곳은 취향이 있는 생활을 만들어가는 창작주택이다. 창작과 창업 활동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코워킹 스페이스, 청년실험가게, 커뮤니티 공간 등을 갖추고 있으며, 재능, 경험, 물품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도 운영한다. 사회적 기업 아이부키에서 같이 운영하는 동대문구 장안동 '장안생활'도 '코리빙&코워킹'이 가능하도록 셰어형 원룸, 생활 편의시설, 공유 오피스, 공유 서재, 공유 주방 등을 구성해 함께 살고, 일하고,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문화예술인을 위한 주거 & 작업 공간 '아츠스테이'

 

아츠스테이는 창작자의 안정적인 작업을 위한 코워킹&코리빙 공간이다. 프라이빗한 개인 및 공용공간으로 이루어진 작업실에서 다양한 문화예술분야 종사자와 네트워킹 할 수 있고, 나만의 라이프스타일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문래 1,2호점(코워킹&갤러리)과 시청점(코워킹&숍), 신림점, 성산점, 홍대점이 운영되고 있다. 영등포점의 경우 영등포 '칸' 호텔을 리모델링해 예술을 주제로 색다른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공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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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예술인을 위한 주거 & 작업 공간 '아츠스테이' 영등포점. ⓒ안테나

 

 

비어있던 집(空家)에서 함께하는 집(共家)으로 '공가'

 

공가 프로젝트는 '빈집을 고쳐 공동의 주택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어 빈집을 되살리고, 함께 사는 즐거움을 다시금 발견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증산동을 시작으로 성북구와 성동구 등에 11곳에 공가가 있다. 주로 청년들을 위한 셰어하우스로 운영되는데 특별하게 운영되는 곳도 있다. 한 곳은 성폭력과 가정 폭력을 당한 여성들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으로 피해 여성을 위한 상담실이 있으며 여성 경찰관이 24시간 보호한다. 또 다른 곳은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되어 학교 밖 청소년들처럼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된 아이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커리어우먼 도로시와 반려견 포실이가 살아가는 '캔자스 대저택'

 

동대문구 장안동 중랑천 근처에 위치한 캔자스 대저택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를 위한 곳이다. 반려인과 반려견이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6가지 타입에 12세대가 주거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놀이방, 운동장 시설과 반려동물을 고려한 수전, 전용 출입구, 양변기, 엘리베이터 등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애견 관련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 입주자는 해당 시설에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출퇴근이나 여행 시 반려동물을 자유롭게 맡길 수 있다.

 

함께 써서 충분하고 혼자라도 외롭지 않게 '쉐어어스'

 

MBC <구해줘 홈즈> '서울대 근처 셰어하우스 찾기’편에 나왔던 쉐어어스는 전국에서 청년 1인 가구 밀도가 가장 높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대학동 일대에 주로 위치해 있다. 고시원을 리모데링하여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주거공간을 조성했다. 공유생활을 기본으로 하는 공간 유닛 구성으로 소통의 기회를 만들고 공간을 매개로 1인 가구 관계 회복을 유도하는 공유형 생활주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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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써서 충분하고 혼자라도 외롭지 않게 '쉐어어스'. ⓒ쉐어어스

 

 

모두에게 편리한 주택 '유니버설디자인하우스'

 

강북구 수유동과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유니버설디자인하우스는 노인 장애인, 임산부, 어린이를 포함해 거주자 모두가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곳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이용자의 성별, 인종, 장애, 언어와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 시설, 설비,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으로 이를 집에 적용해 1인 가구 청년부터 장애인·노인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게 조성했다. 유니버설디자인하우스가 다른 주택과 가장 큰 차이점은 턱의 높낮이로 휠체어나 목발을 이용하는 지체장애인이 집 안팎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출입문, 현관, 신발장, 화장실의 턱 높낮이를 2cm 이하로 설계됐다.

 

장애 청년과 비장애 청년이 함께 사는 '다다름하우스'

 

발달장애인은 지원(supportive) 서비스가 필요할 뿐 실제로 자립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홀로 사는 것보다는 부모 밑에 있거나 시설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은평구에 조성되고 있는 다다름하우스는 장애인의 존엄과 행복한 삶을 위해 지역의 공동체가 함께 한다. 엔젤스헤이븐과 아이부키가 운영하고, 서울재활병원, 은평구에 있는 살림의료협동조합, 은평구의 보건소, 무엇이든 협동조합 등 지역 네트워크가 장애-비장애인의 함께 사는 새로운 주거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어르신들의 셰어하우스 '보린주택'

 

보린(保隣)이란 이웃끼리 서로 돕고 돌보아 주는 일을 말한다. 금천구 독산동 보린주택은 형편이 비슷한 독거노인끼리 서로 돕고 돌보며 살아가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어르신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나서 교류하는 공간으로 기획되어 옥상 텃밭과 커뮤니티 공간, 장벽 없는 건축설계(슬라이딩 자동문, 승강기, 바닥단차 제거), 핸드레인, 접이식 의자가 조성되어 있다. 또한, 태양광으로 함께 쓰는 전기를 확보해 커뮤니티 공간, 승강기 등 공용공간의 전기를 공급해 공용 전기료를 절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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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린주택' 운동 프로그램 ⓒ아이부키

 

 

사회적경제 주체가 공급하고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과 프로그램, 부담가능한 임대료로 오랫동안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주택'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서울주거포털(https://housing.seoul.go.kr), 사회주택플랫폼(https://soco.seoul.go.kr), 사회주택협회(http://www.socialhousing.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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