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유쾌하게 연대하자 (2014.12.16)

 

유쾌하게! 연대하자!

-연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아이부키-

 

  • <아이부키>는  12월 19일(금) JOB동산 채용파티 참여 기업입니다.
  • JOB동산 채용파티는 청년일자리허브와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진행됩니다.
  • 아이부키에 지원하실 분들은 http://me2.do/5qNAS2C6

글, 사진_ 박수진 (dreaming8908@naver.com)

예전에는 학교를 마치고 주로 친구들이랑 어울려 놀았는데 요즘 어린이들은 학교 마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 학원에 가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다. 지금은 나의 어린 시절처럼 옆집에 놀러 가서 같이 숙제를 하고 음식도 나눠 먹는 일은커녕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간다.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씁쓸하지만 우리에게 점점 익숙해져 가는 도시 풍경이다. 아이부키는 종로 5가 역에서 내려 청계천을 지나 7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내부에는 책상 여러 개와 테이블이 있었고 온기가 감도는 공간에는 대표님, 직원들,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8평 정도의 작은 공간에서 이루어진 인터뷰는 옆집에 놀러 온 것처럼 편하고 웃음이 가득했다. 화려하고 큰 회사는 아니지만 꾸밈없고 유쾌한 사람들이 삭막해져 가는 도시의 무거운 문제를 고민하고 풀어가는 곳, 아이부키에 다녀왔다. 지난 1년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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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부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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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부키 이광서 대표 (45세, 이하 이)/ 유쾌한 대표님! :)

 

Q. 안녕하세요? 아이부키에서는 ‘작은 도서관‘사업에 이어 올해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지난번 인터뷰 때도 ‘소셜하우징’에 대해서 얘기를 했을 텐데요. 기존 임대주택은 1인 세대가 들어가기가 어려워요. 입주자 선정 기준이 세대원 수, 자활 여부 등의 조건이 있어요. 그리고 임대 아파트 한 가구 면적이 10평 이상으로 1인이 쓰기에 큰 편이기 때문이죠. ‘홀몸 어르신이나 미혼모, 학생들 그런 1인 세대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을 주거복지 사각지대에 있다.’는 표현을 쓰죠. 1인 세대들에게 딱 맞는 주거복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었고, 그중에서 올해 한 사업은 홀몸 어르신 맞춤형 주택, 원룸입니다. 지난 11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홀몸노인을 위한 맞춤형 공공원룸주택이 준공됐고 현재 어르신들이 입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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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하우징 사업 구조

Q. 소셜 하우징 사업에 대해서 더 궁금해요.

서울시 금천구에 홀몸 어르신이 500명 이상 거주하는데 대부분 월 30~40만원의 지원금으로 생활하시고, 그 중 주거비가 17만원입니다. 서울에서 17만원으로 살 수 있는 곳은 햇빛이 잘 들지 않아 습하고 화장실도 외부에 있는 등 썩 좋지 않은 집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환경에 사는 분들을 위해 5~6평 크기에 빌트인(built in) 세탁기도 있고 실내에 욕실도 있는 원룸을 지었습니다. 5층짜리 건물인데 엘리베이터도 있고 옥상텃밭도 있고 어르신들이 어울려 생활할 수 있는 공용공간도 있어요. 한 달에 6만원만 내고 살 수 있어요.금천구에서 사업을 제안했고 아이부키에서 건축을 시행해서 SH공사에 팔고 SH공사에서 금천구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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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독산동에 지어진 소셜하우징 (홀몸어르신 맞춤 도시형 생활주택)

Q.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아이디어와 건축 시행 자체로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이것을 제도화 시킨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였어요. 다양한 기관과 부서가 함께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협의가 원활하지 않을 때 힘들었죠.

Q. 보람도 많이 느꼈을 것 같아요.

독거노인 맞춤 도시형 생활주택 사업으로 개발하는 사례가 국내 최초인데 서울시에서 25개 구청에 부구청장님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했어요. 1인 생활자를 위한 맞춤형 주택이 개발되고 공급될 수 있는 모델이 만들어 진거죠. 그런 사업에 물꼬를 텃다 라는 생각에 보람을 느낍니다. 또 준공한지 2주 정도 됐는데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많이 둘러보러 오고 있어요.

Q. ‘소셜하우징’ 사업을 통해 어떤 변화를 기대하시나요?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면 어르신들이 뿔뿔이 흩어져 따로 살 때는 경로당에 잘 가지도 않으시잖아요. 그런 분들이 저희가 마련한 공간에 함께 살면서 고스톱도 치시고 구청에서 마련하는 복지 서비스를 받으시면서 공동체를 이루며, 더불어 사는 작은 세상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아이부키의 재정적 안정성은 어떻게 확보하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서울시 사회적 기업에 선정이 되어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구청에서 용역을 받아 설계 사업을 하기도 하고 인테리어 사업을 통해서도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죠. 내년부터 임대 건물을 3개씩 꾸준히 매입한 후 리모델링하고 건물을 운영할 예정인데 그러면 안정적인 수익모델이 하나 생기게 되겠죠.

Q. 내년에 아이부키는 어떤 일들을 계획하고 있나요?

먼저 현재 서울시 선정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충분히 성과를 냈기 때문에 내년 초에 고용노동부 선정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으려고 합니다. 또, 새로운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는데요. ‘시소 프로젝트’라고 하여 젊은 작가들의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지으려고 해요. 주거공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창작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 안에서 공동체가 활동도 이뤄질 수 있는 1석 3조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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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이야기>

 Q. 채용이 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전반적으로 저를 보조하는 일을 하게 되는데요. 공공 기관에 공문을 보내고 등기부등본을  떼는 일 등의 문서 작업과 임대주택을 직접 운영을 하게 되면 월세를 받는 일 등의 자금 관리를 하게 됩니다.

Q. 업무 조건과 업무 환경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오늘 보셔서 알겠지만 야근을 하는 일은 아직 잘 없어요. 5시 반이면 퇴근하고 (웃음) 딱 규정된 하루 8시간, 주 40시간 그 선에서 업무를 합니다. 계약직으로 1년 동안은 연봉 1,500만원입니다. 물론 그 사이에도 수입이 더 좋아지면 더 드릴 생각입니다. 점심은 시켜먹을 때도 있고 나가서 먹기도 합니다. 요즘은 추워서 사무실에서 많이 시켜먹고 있습니다.

 Q. 복리후생은 어떤 게 있나요?

4대 보험, 중식비, 도서비, 연구비를 지원을 해드립니다. 직원이 일하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책을 사주고 잘 가르쳐줍니다. (웃음) 저도 모르는 게 생기면 연구비 주고 공부하라고 하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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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입구(사진 위쪽),사무실 전경(사진 아래쪽)

Q.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몇 명인가요?

아이부키 직원은 저를 포함해서 총 5명이고 저희 취지에 공감하여 재능을 나눠주시는 이사님들이 있습니다. 2명은 주로 도서관에서 활동하는 도서관 관장님과 어린이들에게 수업을 하는 작가님이 있고 지금 여기에 있는 디자인 담당 직원과 연구 담당 직원이 있습니다.

Q. 지원자는 어떤 자격을 갖추면 좋을까요?

 특별한 자격은 없고, 우리 회사가 진행하는 사업들에 공감하여 진취적으로 같이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분이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바란다면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해가 있거나 일해 본 경험이 있으신 분이면 더 좋겠습니다.

<직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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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부키 디자인 담당 장보람씨 (25세, 이하 장)

Q. 자기 소개 부탁합니다.

장: 안하세요. 입사한지 1년 정도 된 아이부키 디자인 담당 장보람 입니다.

 Q. 주로 하는 업무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세요.

장: ‘작은 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이 만든 책을 편집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동화책은 애들이 그림을 그리잖아요? 그걸 편집하는 일을 하는 거죠. 올해만 백 권 정도 책을 만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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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람 씨가 작업중인 어린이 e-book 표지

Q. 또래 친구들은 첫 직장으로 큰 회사를 많이 선호하는데 작은 회사를 첫 직장으로 결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장: 제가 이 회사를 고른 이유는 보통 큰 회사를 가면 일이 세분화 되고 정해진 일만 하게 되잖아요? 반대로 작은 회사는 혼자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였어요. 실제로 그렇고 큰 회사의 경우 몇 년이 지나서 할 수 있는 팀장급일도 지금 하고 있습니다.

 Q. 아쉬운 점은 없나요?

장: 아쉬운 점… 그런 건 잘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많고 큰 조직 보다는 혼자서 작업하는 걸 좋아해서 잘 맞는 것 같아요. 편안한 분위기에서 큰 불만 없이 일하고 있어요.

Q. 일하면서 어려운 점은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가르쳐줄 사람이 없어서 힘든 점이 있었을 것 같은데.

장: 예를 들면, 코딩 작업을 처음 할 때 잘 몰랐어요. 찾아보기도 하고 제 생각대로 해보기도 하고 대표님한테도 많이 물어보면서 했어요.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대표님께서 책도 사주셔서 책을 통해서도 터득했고요. 작업하면서 정보가 더 필요할 때 ‘책 좀 사주세요.’ 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세요.

Q. 1년 동안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는 언제인가요?

장: 회사 사이트 만들었을 때? 혼자 다 만들었어요. 회사에 들어와서 책 편집부터 디자인개발도 하고 사이트 개발까지 하게 됐죠. 혼자 일하면서 얻은 결과물이여서 뿌듯했어요.

 

기사 원문: http://seouljobs.net/ibooki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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