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열린광장]새시대 교육의 비전, 모티브교육 (2014.07.23)
[제민열린광장]새시대 교육의 비전, 모티브교육
이광서 아이부키(주) 대표
 
  등록 : 2012년 03월 01일 (목) 19:05:33
최종수정 : 2012년 03월 01일 (목) 19:05:33
제민일보  webmaster@jemin.com  
 
   
 
     
 

지금 우리나라는 복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 상황에서 복지만이 꺼진 시동을 걸어 경제를 크게 순환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는 부동산투기, 신용카드, 인터넷 확산, 이런 걸로 지금까지 그럭저럭 버텼다. 이 세 가지로 가계소비의 증가를 가져왔지만 이제 한계다. 4대강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꺼져가는 시동을 걸어봤는데 결과가 어떠했는가? 오히려 시동을 꺼버리고 있다. 이제 남은 건 복지밖에 없다. 

 

좀더 먼 안목으로 비전과 철학을 가지고 교육복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단지 예산을 늘리는 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교육주체 사이의 상호작용을 늘려 지역 공동체가 활성화되는 방법을 찾는다면 지속가능한 복지의 한 모델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완성형 교육공동체인데, 이것은 모티브교육이라는 교육적 비전을 통해서 작동하는 교육환경을 말한다.

교육 패러다임은 가르치는 교육에서 가르치지 않는 교육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는 아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집어넣어주는 교육에서 이미 제 안에 든 것을 꺼내주는 교육으로의 전환을 뜻한다. 나는 그것을 '모티브 교육'이라 이름 붙였다. 모티브(motive, motif)란 일반적으로 동기, 혹은 작품 표현의 동기가 되는 중심 사상을 뜻하는데, 쉽게 말하면 '좋아하는 것, 관심있는 것'이다. 모든 작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가 있고, 그것이 창작의 동기를 제공한다. 

작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 특히 아이들은 더 분명하다. 자동차 공룡 로봇에 빠진 남자아이들, 공주 나비 핑크색에 빠진 여자아이들, 아이들은 좋아하는 것이 있고 또 역동적으로 바뀐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았다. 무엇보다 개별적인 관심사는 대학 간 후, 혹은 졸업 후에나 허용되는 것이었다. "그런 것들은 나중에 다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일단 좋은 대학부터 가!" 그러나 그렇게 미루고나면 개인의 모티브는 이미 사라져버리고 만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했는지조차 모호하게 된다.

동기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 그것은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좋아하는 것이 모티브가 되고 그것이 바로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좋아하는 것의 흐름으로 만들어진 개인의 이야기가 바로 창의력의 본질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재치만으로 창의를 온전히 논할 수 없다. 삶은 거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스티브잡스도 그랬고, 빈센트 반 고흐나 아인슈타인 등 모든 천재들도 수많은 아이디어를 쏟아낸 밑바탕에는 단지 하나의 생각을 끝까지 추구하는 열정이 있었다. '세상에 이런 컴퓨터가 있으면 좋겠다!'는 한가지 생각으로 스티브잡스의 그 수많은 도전을 해석할 수 있다. 그러한 생각이 굽이쳐흐르면서 잡스의 독창적인 스토리를 완성시켰다.

한 인간의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그것이 공동체와 만나 도전과 응전을 통해 자신만의 소통의 길을 열어가는 이야기의 흐름 전체를 다루지 않으면 창의의 비밀은 결코 풀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창의교육을 위해서는 교실 안의 창의뿐만 아니라 환경, 즉 교사와 학생이 공동체와 관계를 맺는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개인의 모티브가 친구나 교사와 풍부하게 상호작용하며, 그것은 다시 더 퍼져나가 학교를 넘어 지역 공동체와 역동적으로 엮이고, 그리하여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육복지정책의 방향은 반드시 교육을 공동체로 활성화시키는 방향이어야 하고, 교육공동체가 지역공동체와 활발하게 만나는 지점을 열어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교육공동체와 지역공동체, 그리고 우리나라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이 만들어진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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